Yemen

11월 28, 2018

예멘



2005년 5월 16일

5월 초에 아랍에미리트 항공이 취항기념으로 두바이 왕복표를 56만 원에 단기간만 판단다.
카타르의 도하로 갈 때 값의 반이다.
이 기회에 이란을 중심으로 아라비아 반도 중요 국가들을 가보자고 상의가 되었다.

아라비아 반도를 가자고 연구를 해 보니 이라크는 갈 수가 없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에게 관광비자를 내 주지 않는다.
이란은 5월 1일부터 우리에게 내주던 비자를 중지시켰다.
이라크 파병에 대한 반응인 것 같다.

사실은 이란이 주목표였는데 김이 빠진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를 빼고 나니 걸프만 쪽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연방, 아라비아 반도 남쪽 아라비아 해 쪽으로는 오만과 예멘, 지중해 쪽으로는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이 남는다.
12개국 중 고대 서양사에 한페지씩을 수놓은 6개국을 보려고 출발했다.



5월 17일 0시 30분

인천을 출발, 04시 50분 두바이 도착, 06시 25분 두바이 출발, 08시 25분 예멘의 수도 Sana에 도착했다.
기내식에 고추장과 김치가 나왔다.

예멘은 서울에서 비자를 받을 때부터 예멘 국내 여행사와 계약을 하고 호텔 예약을 확인한다.
우리는 Universal 여행사와 연결이 되었다.
공항에 픽업을 나와서 시내 여행사까지 갔다.
픽업비용이 $30이란다.

여행사에 올라가니 여행 스케줄을 얘기하란다.
스케줄을 주고 상담을 하니까 하루에 $200을 내란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깎자고 해도 일언지하에 “NO”다.

웃기지 말라고 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겠다고 하니까 그 사람도 웃기지 말란다.
아무 데도 못 가게 하겠단다.
너희가 여행하고 싶으면 5시 이전에 와서 돈을 내야 내일 차를 수배해 주겠다며 쳐다보지도 않는다.

일단 나와서 기사에게 Old Town 가까운 호텔로 가자고 해서 Arabia Felix Hotel에 방을 정하고 차를 수배해 보니 여행사에서 확인서를 떼어 와야 자동차가 여행지를 다닐 수 있단다.
상황을 판단해 보니 여행사 말이 맞다.
우선 시내관광을 하고 5시에 맞춰서 여행사에 가서 선금을 내고 예약을 했다.
Sana는 노아의 아들 샘이 세운 인류 최초의 거주지 중의 하나다.
천일야화에 나오는 도시다.

Old Town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인류문화유산이다.

5km의 도시 성벽 중 3/2가 남아 있고 성벽 안에는 아랍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구시가지가 있다.
흙 벽돌집 6,000여 채와, 106개의 모스크, 12개의 오토만 시대의 공중목욕탕, 2개의 시장이 있다.

2000년이 된 이 도시는 프리즈(띠 모양의 장식)로 장식된 건물 외벽, 건물 중앙을 하얗게 장식하고 타크림(섬세한 세공으로 채색된 유리)창문으로 멋을 낸 4-5층 건물들이 이채롭다.
자연석과 기와, 석고장식 등으로 된 주거용 가옥들이 있는 신비감이 감도는 도시이다.


예멘의 수도 Sana 공항

우리가 묵은 호텔
 꽃이 만발한 집.
Old Town 근처의 Alabia Felix Hotel.



호텔 리셉션의 현지인들

모스크가 있는 풍경

예멘 골목

빌딩


흙벽돌 집이다.



예멘 거리 모습

조랑말 시장에서
 Sana에는 큰 시장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Souq Al-Mihl라는 잡화 전문 상점들이 모인 곳이고,
또 하나는 예멘의 남자들이라면 모두 차고 다니는 Jambiya라고 하는 장식용 칼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한 곳이다.
이 칼은 비싼 것은 집값과 맞먹는 것도 있단다.



Souq Al-Mihl. (시장)

시장골목


Jambiya 가게

시장의 두 여인

젊은이들
 자기들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멋진 잠비아를 찬 상인

상인

시장 한 가운데 있는 대상들의 숙소

성벽
 버스 터미널에서 성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성벽을 끼고 성문 쪽으로 가면서.




5km 중 3/2가 남았단다.



성문 안쪽의 Old Town 전경
 성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포장도로는 원래는 乾川(와디)이다.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개울이다.
와디(乾川)는 포장을 해서 도로로 사용한다.
비가 오면 바로 개울로 변해서 통행 불능이 된다.



Old Town의 모스크
 마호멧이 살아 있을때 지은 모스크를 비롯해서 106개나 되는 모스크가 있단다.





낙타가 연자방아를 돌리고 있다



호기심 많은 여인들

어린이들

옛 건물
 창문의 형태에 특징이 있다.




건물의 창문
 화려한 도안과 색깔의 유리 창문.
시내 관광을 끝내고 여행사에 내일 Ma’rib에 다녀오는 예약을 마쳤다.

서 진근 회장님이 예전에 가 본 곳인데 대사관들이 몰려 있는 거리에 한국 식당이 있으니 가보자고 하신다.
신도시 쪽으로 택시를 타고 가니 아직도 영업하고 있다.
80년 초 공영토건 지사장으로 나오신 분이 호텔에서 한식당을 하시다가 우리나라 IMF 사태 이후 경기가 안 좋아 개인 집에서 영업하신단다.
값이 비싼듯한데 음식은 깔끔하다.
국외에서 먹는 한식으로는 그런대로 고급스럽고 맛도 좋다.
대사관 직원들과 발전소 공사에 나와 있는 현대건설 직원들이 주요 고객이란다.
아들이 예멘 조달청에 군복을 납품한단다.



5월 17일(화)

07 시30분, Land Cruirser 2대로 시 외곽에 있는 마인 왕국의 유적과 시바 왕국의 Ma’rib 댐 현장을 보러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기도 전에 검문이 있다.

기사가 여행사에서 만들어준 증명서를 제출한다.
1차 검문 후 20여분 마다, 한번 꼴로 검문이 있고 검문 때마다 기사는 우리 명단이 들어 있는 여행 증명서를 제출한다.
20여 번이나 검문을 받았다.
이런 형편이니 여행사에 의뢰하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는 국가다.

8시 10분에 Mt. Nehm View Point에서 잠시 쉬었다.
Mt. Nehm에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봉우리가 하나 있다.
이들의 전설에는 노아의 방주가 이 산에 정박하여 둘째 아들 샘을 내려 주어 사나를 건설하게 했단다.
산 아래 펼쳐진 들판의 푸른 지대는 이곳 남자들이 즐겨 씹는 Quat 농장이란다.






노아의 방주가 닿았다는 배처럼 생긴 봉우리가 있는 산. Mt. Nehm.
여기에 노아의 둘째 아들 샘을 내려준 곳이란다.




Baran Temple 유적

고성

현지 경비병과 한 컷

고성 벽의 옛 문자


바라카쉬 고성은 BC 2세기경 마인 왕국의 수도였다.
바라카쉬 고성 흔적.
1,400년 전의 신전이 남아 있고 우물이 남아 있다.



사막의 유적
 말리브 댐으로 가는 길목에.




말리브 댐
 Ma’rib는 사나 동쪽 214km로 고대 시바 왕국의 수도.

BC8세기경 건설.
댐 높이가 16m. 길이가 750m로 강을 막아서 치수용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그 좌측 위쪽에 현대식 댐이 건설되어 있다.

그 시기에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이 통치하던 시기이다.
옛날에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율 부린너와 지나롤로 부리지다가 열연한 영화가 기억난다.
그 유명한 어린아이 친자 확인 소송을 솔로몬왕이 멋지게 해결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다.




사막 한가운데 마을

1700년경에 세워진 Rock Palace
 오래된 마을 중앙 바위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내부에는 상당한 권력을 가진 사람의 생활 모습이 남아 있다.

Rock Palace를 가려고 시내를 통과하는데 와디에 물이 흘러서 갈 수가 없다.
낮에 소나기가 한줄기 쏟아진 모양이다.
멀리 돌아서 Rock Palace를 보고 다시 시내로 들어오는데 와디에 물이 빠져서 정상적으로 소통되었다.




록 팰리스

Quat를 씹는 Rock Palace 직원
 한 봉지에 400리알이 넘는 나뭇잎을 계속 씹어댄다.
한쪽 볼이 호두를 물은 것 처럼 볼록하게 나오도록 계속 씹어서 국물은 뱉고 찌꺼기는 계속 물고 있다.
약간의 환각 작용이 있단다.
많은 남자가 씹는다.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고 재배하는 농장도 있다.
마인 왕국의 수도였던 바라카쉬 城과 마리브 댐을 돌아오는데 검문소에 제출한 증명서가 20여 매는 넘는 것 같다..
여행사에 의뢰하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는 사정을 알게 되었다.
관광을 끝내고 사나로 돌아오는데 무장 병력을 실은 차들이 우리가 왔던 방향으로 급히 달려간다. 국내가 평온하지가 않은가 보다.

Yemen은 아라비아 반도 서남안 홍해 입구에 있는 나라다.
아라비아의 진주라고 부른다.
남북으로 565km, 가장 넓은 곳이 1,100km이다.
북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쪽으로 오만과 경계를 이룬다.
남서쪽으로는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지부티와 소말리아가 있고
서쪽 홍해 건너에는 에티오피아가 있다.
남서부 해안 전체는 아라비아 해에 속한다.

국가명 : YEMEN.
면적 : 552,968 평방km.
인구 : 2,477만 명(2012년).
수도 : SANA.
종교 : 이슬람교.
통화 : 디날, 리알,
1인당 GDP : us$1,460(2011년)
환율 : us$1:175리알.
주요자원. : 수수, 감자, 대추야자. 면화 등 농업이 주산업이지만 자급자족이 안된다.




<略史>
북예멘 지역에는 BC4세기경 마인 왕국이 있었다.
유향과 후추, 커피 등을 지중해 동부지역에 수출했다.

마인 왕국 남동 쪽에는 시바 왕국이 번성했는데 말리브에 설치한 댐을 통해 넓은 지역에 관개시설을 하고 번영을 누려 한때 아라비아 반도 남부를 지배했으나 BC 1세기 후 향료 운송이 육로에서 수로로 변경 됨에 따라 유통로에서 벗어났고 마리브 댐이 황폐해 지면서 몰락하고 만다.

교역의 통로에서 외세의 침략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

이집트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9세기경 시아파의 이맘 알 하디가 알리드 자이드 왕조를 세웠다.
이 왕조가 1962년 까지 정부의 요직을 차지했다.
1967년 남예멘에 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면서 내전을 겪었으나  1990년 5월 22일 남북예멘의 합의로 통일을 이루어 Republic Of Yemen이 되었다.

우리가 국내를 떠나기 얼마 전에 예멘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그래서인지 거의 모든 경찰차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다.



<예멘도 한때는 분단국가였다>

불과 20년 전 까지만 해도 예멘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북부에는 사나를 수도로 하는 예멘 아랍공화국이, 남부에는 아덴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인 예멘 인민공화국이 있었다.

19세기 예멘 북부는 오스만튀르크가, 남부 예멘은 영국이 점령하고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만튀르크의 지배를 받던 북예멘은 독립을 획득했지만, 남부 예멘은 계속 영국의 지배 아래 남아있었다.
남예멘은 1967년에야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공산주의 국가인 남예멘 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남예멘은 소련 등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의 원조로 경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냉전체제가 종결되고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되자 외부 원조가 중단되고, 국제적으로 고립되게 되었다.
남예멘은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북예멘과 협력을 도모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북예멘과 남예멘의 경계에서 유전이 발견되자 경제적, 지리적 통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남.북예멘의 통합은 빠르게 진행되어 1990년 5월 22일 통일된 예멘 공화국이 선포되었다.
그러나 북예멘 출신이 정치, 사회를 주도하자 남예멘 출신의 정치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북예멘 출신의 살레흐 대통령과 남예멘 출신의 알베이드 부통령 간의 대립도 심화되었다.

결국, 남예멘은 통일된 예멘 공화국에서 이탈하여 1994년 5월 21일 아덴을 중심으로 하는 예멘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남,북 예멘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으나 무력에서 우위에 있던 북예멘이 두 달 만에 남예멘을 제압하고 아덴을 점령함으로써 내전은 종결되고, 다시 통일 국가가 수립되었다.
(서진근 편저 UN원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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