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k Road – Jiuquan
11월 28, 2018실크로드 대장정(7) – 주취안(酒泉) – 흉노토벌의 전진기지
8월 3일
란저우에서 서쪽으로 754km를 달려 이른 아침에 자위관(嘉欲關)에 도착했다.
해발 1,500m인 란저우에서 해발 2,000m인 가욕관으로 오는 길옆은 온통 누렇게 익은 밀밭이 황금빛으로 일렁거린다.
란저우에서 위하를 따라 서쪽으로 나간다.
란저우를 벗어나자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결친다.
밀이 한창 익었다.
주취안에 가까워지자 해발 2,000m인 이지역에는 밀이 아직 익지 않았다.
가욕관이 가까워져 오자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산들은 사막 풀들만 자라는 회색빛 모래와 바위뿐이다. 자위관역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아침이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주취안이 있다. 주취안을 먼저 둘러보고 자위관을 보기로 했다. 택시를 전세해 타고 가니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원래 자위관은 행정적으로 주취안에 속해 있어 주취안을 중심으로 자위관과 魏.晉 壁畵古墳을 둘러보는 것이 순서겠다.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버스도 주취안에서 훨씬 많다.
위진벽화고분도 주취안에서 자위관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
酒泉은 河西回廊의 중심부에 있어 자위관과 몽골로 가는 분기점이므로 일찍부터 교역의 요충지로 발전해 왔고, 酒泉은 한 무제 때 하서 사군 중 하나로 설치되었고 실크로드 무역의 이익 확보를 위한 군사적 전략 요충지이기도 했다.
주취안의 새벽 |
주취안의 새벽 거리 |
시내 중심에는 鐘鼓樓가 우뚝 서 있고 종고루의 아치형 문이 사방으로 뚫려 시내를 관통하고 있다.
종고루의 네 방향 문 위에는
東迎華岳 : 동쪽으로는 시안 서쪽에 있는 華山을 맞이하고
西達伊吾 : 서쪽으로 나가면 伊吾(지금의 하미)에 도달하며,
南望祺連 : 남쪽을 바라보면 기련산맥이 보이고,
北通沙漠 : 북쪽으로 나가면 사막에 이른다고 쓰여 있어 酒泉이 지리적으로 얼마나 요충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종고루의 동쪽 출구 |
동쪽 문으로는 시안 근처에 있는 華山을 영접하는 방향이다.
鐘鼓樓의 西쪽 출구 |
이쪽으로 나오면 서쪽을 향해가서 伊吾, 지금의 하미에 도착한다.
종고루의 북쪽 출구 |
이문을 나서면 북쪽으로 사막에 도달한다.
종고루 문안에서 본 주취안의 새벽거리 |
주취안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멀리 눈덮인 기련산맥이 보인다.
곽거병 장군은 흉노를 저 산 너머로 쫒아냈다. 酒泉은 漢 나라 때 흉노를 물리치는데 전진기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 요충지였다. 漢 武帝 때 藿去病 징군이 이곳에 주둔하고 흉노를 기련산맥 너머로 쫒아 내 漢 나라의 걱정거리를 없애 한 무제의 총애를 받았다.
이곳에는 유명한 酒泉이란 샘물이 있다.
한 무제는 승전한 곽거병 장군에게 하사주를 내렸는데 군사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기에 부족한 것을 안 장군은 주천이라는 샘물에 술을 부어 모든 군사들이 함께 먹게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주취안 공원으로 |
주취안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백의 詩 “月下獨酌” 중 일부를 새긴 詩碑가 있다.
天若不愛酒 :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酒星不在天 : 하늘에 酒星은 없을 것이고,
地若不愛酒 : 땅이 만일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地應無酒泉 : 땅에는 응당 酒泉이 없을 것이네.
주취안공원입구의 詩碑 |
시비에는 생략되었으나 멋진 그 시의 나머지 구절도 적어본다.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했으니
술을 사랑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이미 청주를 성인에 비유함을 들었고,
다시 탁주를 현인에 견줌을 말하네.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현인 성인이 이미 술을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을 구할 것인가?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석 잔 술에 대도와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치네.
但得酒中趣 勿爲醒者傳
다만 술 가운데 멋만 얻을 뿐이니
술 모르는 이에게는 전하지 말게나.
주취안 공원 |
주취안 공원의 조형물 |
酒泉 |
漢 武帝가 내려준 하사주를 곽거병은 전장병이 함게 마시기 위해 이 샘에 쏟아 붓고 장병 모두가 함께 마셨다는 얘기가 전한다. 魏.晋 시대 고분(벽화묘)는 주취안에서 자위관으로 나가다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간 벌판에 있다. 평야 지대 지하에 1,000여 기가 있다는데 그 중 18기만 발굴했고 그중에서도 1기만 공개하고 있다. 지하묘지의 묘실은 채색으로 구운 벽돌로 쌓았는데 벽돌에는 위.진시대의 생활풍습이 그려져 있다.
魏.晉壁畵墓 안내 |
위.진 벽화묘 박물관 |
위.진 벽화묘 전시실 |
묘지로 가는 길 |
발굴한 18기 중 이 묘지만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위의 사진에 나지막한 봉분 위로 잠망경처럼 뽑아 올린 통풍구가 보이는 곳이 일반에게 개방된 무덤이다.
지하묘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지하묘지 벽에 위 그림처럼 그림이 그려진 벽돌로 쌓아 묘실을 만들었다. 위에서 보는바와 같이 각양각색의 생활상을 벽돌에 그려 쌓았다.
주취안은 아직도 옛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도시다.
청나라 때 신장위구르지역이 중국에 병합되면서 군사적 중요성이 줄어 도시가 활기를 잃어가기 때문일까?
오전에 자위관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관광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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