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ujiang
11월 15, 2018中國南方文化探訪 (13) – 九江, 廬山
2008년 4월 8일(화) 비
루산(廬山)을 오르기 위해 九江으로 간다.
장강을 끼고 달리는 평원에는 유채밭의 연속이다.
노란 유채꽃이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보면서 마음이 화려해진다.
09시 30분 무한을 출발해서 13시에 구강에 도착했다.
구강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호텔다운 곳이 없다.
버스터미널 근처에 최고급 호텔이 60위안.
계속 비가 내린다.
여산행 버스표 확보하고 쉬었다.
루산(여산 – 廬山 )
높이 약 1,600m이다. 381년 진(晉)나라의 고승 혜원(慧遠)이 입산하여 수행도량으로 삼은 이래 중국 정토종(淨土宗)의 성지가 되어 산속에 300여 개를 헤아리는 사찰이 들어서는 한편, 고승과 문인묵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어 많은 명소·유적과 시화(詩畵)가 남아 있다.
많은 사찰은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란(太平天國亂) 때 소실되고, 둥린사·시린사를 비롯한 40여 개의 절이 현존하고 있다. 산정에 가까운 구링[牯嶺]은 19세기 말 영국인 선교사에 의해 피서지로 개발된 뒤, 현재 휴양지로 유명하다.
1996년 UNESCO 세계 자연유산 및 2004년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으며 2007.5 국가 66개 5A급 여유경구의 하나로 지정되었다.
17시 20분에 비가 그치고 택시로 양쯔 강 변에 있는 銷江樓로 갔다.
소강루 뒤편에 비파정(琵琶 亭)이 있다.
唐 나라 때 시인 백거이가 九江(尋陽江)가에서 “琵琶行”(비파행) 이라는 詩를 지은 것을 기념하여 세운 정자란다.
비파행은 816년에 지었다.
당시 백거이는 신악부(新樂府)를 비롯한 일련의 사회비판의 詩 때문에 중앙에서 쫓겨나, 천애(天涯:하늘 끝)라고 하던 주장[九江]에 좌천되어 있었다.
그때는 그의 인생과 문학의 위기이기도 했는데, 어느 가을날 저녁 우연히 들려오는 비파 소리에 느낀 바 있어 자신의 내면을 대상으로 단숨에 이 시를 지어냈다.
제1장에서는 비파의 음색에 매혹되어 끊임없이 떠오르는 환상을 “間關鶯語花底滑, 幽咽泉流氷下難”과 같이,
때로는 화사하게 때로는 울적하게 펼쳐 나간다.
그것은 바로 음악을 언어로 옮기는 독창적인 형상이 되기도 한다.
제2장에서는 한때 화려한 서울에서 미모와 슬기로 뭇사람의 이목을 끌었던 몸이 지금은 商人의 아내가 되어, 강상(江上)의 배에서 외로이 남편을 기다린다는, 비파를 탄주하는 여인의 술회에 문화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변경의 땅에서 잿빛의 나날을 보내는 자신의 처지가 생각되어 누를 길 없는 한탄을 슬픈 억양으로 노래하였다. ”
琵 琶 行( 비파행 )/백낙천
尋陽江頭夜送客 : 심양 강 나루에서 밤중에 손님을 보내려니
심양강두야송객
楓葉荻花秋瑟瑟 : 단풍잎, 갈대꽃에 가을바람 소슬하네
추엽적화추슬슬
主人下馬客在船 : 주인이 말에서 내리니 손님은 배에 있어
주인하마객재선
擧酒欲飮無管絃 : 술을 들어마시려니 음악이 없네
거주욕음무관현
醉不成歡慘將別 : 취해도 즐거움이 없어 슬픈 마음으로 이별하려 하니
취불성환참장별
別時茫茫江浸月 : 때마침 망망한 강물 위엔 달빛만 젖어드네
별시망망강침월
忽聞水上琵琶聲 : 홀연히 물 위에서 비파 소리 들려오니
홀문수상비파성
主人忘歸客不發 : 주인도 돌아갈 일을 잊고 손님도 떠나지 못하네
주인망귀객부발
尋聲暗問彈者誰 : 소리를 따라 그윽히 비파 타는 이가 누구냐고 물으니
심성암문탄자수
琵琶聲停欲語遲 : 비파 소리는 그쳤는데 대답이 늦어지네
비파성정욕어지
移船相近邀相見 : 배를 옮겨 가까이 가서 만나기를 청하여
이선상근요상견
添酒回燈重開宴 : 술 따르고 등을 밝혀 다시 술자리를 열었네
첨주회등중개연
千呼萬喚始出來 천: 번을 부르고 만 번을 불러서야 비로소 나타나는데
천호만환시출래
猶抱琵琶半遮面 : 가슴에는 비파를 안고 얼굴은 반쯤 가렸네
유포비파반차면
轉軸撥絃三兩聲 : 축을 돌리고 채를 줄에 넣어 두세 번 퉁겨보니
전축발현삼량성
未成曲調先有情 : 곡조를 이루기 전에 정이 먼저 흐르네
미성곡조선유정
絃絃掩抑聲聲思 : 한 줄 한 줄마다 감정을 억누르고 소리 소리마다 마음을 실어
현현엄억성성사
似訴平生不得志 : 평생에 못 다한 뜻을 하소연하는 듯하네
사소평생부득지
低眉信手續續彈 : 눈썹을 내리깔고 손이 가는 대로 비파를 타니
저미신수속속탄
說盡心中無限事 : 마음속 끝없는 사연을 모두 털어놓는 듯하네
설진심중무한사
輕롱慢撚撥復挑 : 가벼이 누르고 비벼 뜯고 또다시 퉁겨내니
경롱만년발복도
初爲霓裳後六요 : 처음은 예상곡이오, 뒤에는 육요곡이네
초위예상후륙요
大絃조조如急雨 : 큰 줄은 시끄러운 소나기 같고
대현조조여급우
小絃切切如私語 : 작은 줄은 가냘픈 속삭임 같네
소현절절여사어
초조切切錯雜彈 : 시끄럽고 가냘픔을 섞어서 타니
초조절절착잡탄
大珠小珠落玉盤 : 큰 구슬 작은 구슬이 옥 쟁반에 떨어지는 듯하네
대주소주락옥반
間關鶯語花底滑 : 때로는 꾀꼬리가 꽃 사이에서 지저귀는 듯하고
간관앵어화저활
幽咽泉流氷下灘 : 때로는 흐르는 물이 얼음 아래에서 흐느끼는 듯하네
유인천류빙하탄
氷泉冷澁絃凝絶 : 찬물이 얼어붙듯이 줄을 잠시 멈추니
빙천랭삽현응절
凝絶不通聲漸歇 : 멈춘 줄이 그쳐서 소리 또한 멎었네
응절부통성점헐
別有幽愁暗恨生 : 문득 깊은 근심과 남모를 한스러움이 그윽이 생겨나니
별유유수암한생
此時無聲勝有聲 : 이때는 소리 없는 것이 소리 있는 것보다 더 낫네
차시무성승유성
銀甁乍破水漿병 : 갑자기 은병이 깨져 술이 쏟아져 나오는 듯하고
은병사파수장병
鐵騎突出刀槍鳴 : 철기가 맹렬히 뛰어나와 칼과 창을 부딪치듯 소리를 내네
철기돌출도창명
曲終收撥當心劃 : 곡이 끝나 채를 거둬 가운데를 죽 그으니
곡종수발당심획
四絃一聲如裂帛 : 네 줄이 한 소리로 비단 찢는 소리를 내네
사현일성여열백
東船西舫초無言 : 강 위의 모든 배가 숨죽여 말을 잊고
동선서방초무언
唯見江心秋月白 : 오직 강 위에는 휘영청 가을 달빛만 보이네
유견강심추월백
沈吟放撥揷絃中 : 한숨짓고 채를 놓아 줄 사이에 끼워두고
침음방발삽현중
整頓衣裳起斂容 : 의상을 정돈하고 일어나 자세를 고치고서
정돈의상기렴용
自言本是京城女 : 스스로 말하기를 본래 서울에 살던 여자인데
자언본시경성녀
家在蝦마陵下住 : 집은 하마릉 아래에 있었다네
기재하마능하주
十三學得琵琶成 : 열세 살에 비파를 모두 배우고
십삼학득비파성
名屬敎坊第一部 : 이름이 교방 제일 부에 속해 있었는데
명속교방제일부
曲罷曾敎善才服 : 곡을 끝내면 악사들이 탄복하고
곡파증교선재복
粧成每被秋娘妬 : 화장을 하면 매번 미인들이 질투하였다네
장성매피추낭투
五陵年少爭纏頭 : 오릉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선물하여
오릉년소쟁전두
一曲紅초不知數 : 한 곡에 붉은 비단을 수없이 받았다네
일곡홍초부지수
鈿頭銀비擊節碎 : 작은 머리 은빗은 장단을 두드리다 깨뜨리고
전두은비격절쇄
血色羅裙飜酒汚 : 붉은 비단 치마는 술을 쏟아 얼룩졌다네
혈색라군번주오
今年歡笑復明年 : 웃고서 즐기다가 한 해 두 해 보내어서
금년환소복명년
秋月春風等閑度 : 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줄을 모르고 지냈다네
추월춘풍등한도
弟走從軍阿姨死 : 아우는 군대에 나가고 어머니마저 죽고
제주종군아이사
暮去朝來顔色故 :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곱던 얼굴이 변해버렸다네
모거조래안색고
門前冷落車馬稀 : 문 앞이 쓸쓸하고 찾는 손님도 뜸해져서
문전랭락차마희
老大嫁作商人婦 : 나이 들어 하릴없이 상인의 아내가 되었다네
노대가작상인부
商人重利輕別離 : 상인은 이익을 중시하고 이별을 가벼이 여겨
상인중리경별리
前月浮梁買茶去 : 지난달에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다네
전월부량매다거
去時江口守空船 : 떠난 때 강어귀에서 빈 배를 지키는데
거시강구수공선
繞船月明江水寒 : 배 주위의 달빛은 휘영청 하고 강물은 차가웠다네
요선월명강수한
夜深忽夢少年事 : 밤이 깊어 문득 어린 시절 꿈을 꾸니
야심홀몽소년사
夢啼粧淚紅欄干 : 꿈결에 울음 울어 눈물이 난간을 적셨다네
몽제장루홍난간
我聞琵琶已嘆息 : 내가 비파 소리를 듣고 이미 탄식했는데
아문비파이탄식
又聞此語重즉즉 : 여인 말을 들으니 다시금 한숨이 나네
우문차어중즉즉
同是天涯淪落人 : 우리는 똑같이 하늘가를 떠도는 불행한 신세
동시천애륜락인
相逢何必曾相識 : 서로의 만남이 어찌 아는 사이뿐이랴
상봉하필증상식
我從去年辭帝京 : 나는 지난해에 서울을 떠나
아종거년사제경
謫居臥病尋陽城 : 심양 성에 귀양와서 병들어 누워 있다네
적거와병심양성
尋陽地僻無音樂 : 심양 땅은 외지고 음악이 없어
심양지벽무음악
終歲不聞絲竹聲 : 한 해가 다 가도록 악기 소리를 못 들었다네
각좌촉현현전급
住近盆江地低濕 : 분강 가까이에 살아 땅이 낮고 습한데
주근분강지저습
黃蘆苦竹繞宅生 : 갈대와 대숲만이 집을 둘러 무성하다네
황로고죽요댁생
其間旦暮聞何物 : 그 간에 아침저녁으로 듣는 소리는 무엇인고
기간단모문하물
杜鵑啼血猿哀鳴 : 두견새의 피맺힌 울음과 원숭이의 구슬픈 소리뿐 이라네
두견제혈원애명
春江花朝秋月夜 : 봄철 강가에 꽃 핀 아침과 가을밤 달빛 아래
춘강화조추월야
往往取酒還獨傾 : 가끔은 술을 가져와 홀로 잔을 기울였다네
왕왕취주환독경
豈無山歌與村笛 : 어찌 산 노래와 시골의 피리 소리가 없으랴마는
기무산가여촌적
嘔啞嘲절難爲聽 : 조잡하고 시끄러워 들어주기 어렵다네
구아조절난위청
今夜聞君琵琶聲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를 들으니
금야문군비파성
如聽仙樂耳暫明 : 신선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맑아졌다네
여청선악이잠명
莫辭更坐彈一曲 : 사양하지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을 들려주오
막사경좌탄일곡
爲君飜作琵琶行 : 내 그대 위해 흔쾌히 비파행을 지으리라
위군번작비파행
感我此言良久立 : 내 말에 느꼈는지 한동안 서 있다가
감아차언량구립
却坐促絃絃轉急 : 물러앉아 줄 울리니 줄은 점점 빨라지네
각좌촉현현전급
凄凄不似向前聲 : 처절하기 그지없어 앞의 곡과 영 다르니
처처부사향전성
滿座重聞皆掩泣 :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이 소리 죽여 흐느끼네
만좌중문개엄읍
座中泣下誰最多 : 그 중 누가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는가
좌중읍하수최다
江州司馬靑衫濕 : 강주 사마의 푸른 적삼이 흠뻑 젖어 있다네
강주사마청삼습
4월 9일(수) 맑음
날씨가 도와주나 보다.
맑게 개였다.
08시 50분에 여산행 버스가 출발했다.
시내를 빠져나가 여산 입구까지 15분, 여기서 산길을 오르기를 50분만에 산 위 분지에 있는 고령마을에 도착했다.
매표소 앞 광장은 세찬 바람과 안개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문표가 180위안이다.
관광지를 다니려면 택시를 타는수 밖에 없다.
전세료가 60위안.
여산의 최고봉은 1,474m이다.
고령마을이 1,164m에 형성된 마을..
올라오는 길가에 그간 다녀간 문인들의 시가 돌에 새겨져 늘어서 있다.
여산은 예로부터 산이 아름답고 기후가 시원하여 도연명, 두보, 이백, 소동파, 백낙천 등 시인 묵객들이 이 산을 주제로 4000여 수의 글을 남겼단다.
여산은 1996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경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廬山標識 |
廬山(題西林壁) – 蘇東波
橫看成嶺側成峰 : 가로 보면 고개요 모로 보면 봉우리
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底各不同 : 멀고 가깝고 높고 낮아 모두가 다르구나
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 : 이 산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은
불식여산진면복
只緣自在此山中 : 이 몸이 저 산속에 갇혀 있는 탓일세.
지연자재차산중
耿耿靑天夜夜星 : 밤마다 뜨고 지는 저 하늘의 별을
경경청천야야성
瞿曇一見長無明 : 부처가 괜히 보고 망상을 더했네.
구담일견 장무명
下山路是上山路 : 저 산을 오르내릴 길이 하나뿐인데
하산로시상산로
欲度衆生無衆生 : 중생을 건진다니 부질없는 군소리.
욕도중생무중생
외국인 별장들 |
개화기에는 유럽인들의 별장지대로 26개국에서 1000여 채의 별장을 지었고 문화혁명 때 많이 부서지만 지금도 800여 채가 보존되고 있다.
펄 벅은 이곳 별장에서 “大地”를 썼단다.
1930년 국민당 정부의 하계수도로 불렸고,
1937년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곳에서 국공합작을 하고
1959년 이곳에서 중국공산당 중앙 위원회여산회의를 개최하였고 그 장소가 기념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60위안에 택시를 전세하여 관광을 시작했다.
우선 여산 계곡 답사코스로 갔다.
초입에 들어서니 계곡 입구다.
天橋라는 곳을 지나 談判 臺, 仙人 洞을 돌아 나오면 明太祖 주원장을 기리는 御碑亭 앞이 된다.
계곡 관광 안내판 |
天橋 |
여산 계곡 |
여산은 제4빙하기에 예외적으로 융기한 것이 특징이란다.
유네스코에서 지질공원으로 지정하였다.
談判 臺 |
담판대 전경 |
仙人 洞 |
선인동 옆에 있는 太上王老君殿 |
御碑亭 |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삼첩천폭포를 가려고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폭포를 보려면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왕복 3,000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니까 집사람과 친구가 모두 포기하잔다.
혼자서 갈 수는 없고 다시 고령마을로 돌아 와 점심을 먹었다.
삼천첩 폭포.높이가 155m.(다른 블로그에서 빌려 온 사진) |
– 望廬山瀑布- 李白.
日照香爐生紫煙 : 향로봉에 햇빛이 비치니 자색 연기가 일어나고
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前川 : 멀리 보이는 폭포는 산 앞에 걸린 흰 명주 같은데
요간폭포괘전천
飛流直下三千尺 : 삼천자 높은 곳의 물이 세차게 떨어지니
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 :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듯 반짝이네.
의시은하낙구천
점심 후 국민당과 공산당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中國共産黨中央委員會廬山會議舊址 |
여산은 평야 지대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난 산악 군이다.
지리산 덩치를 닮아 전체를 조망한다는 것이 무리다.
소동파가 읊은 것 처럼 이 작은 몸이 산속에 들었으니
산의 참 모습을 볼수가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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