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 – Füssen

11월 16, 2018

독일 – 퓌센(Fu’ssen)



2008년 7월 25일(금)

날씨가 도와준다
쾌청한 날씨다.
오늘은 로맨틱 가도의 남쪽 끝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 “퓌센”으로 간다.

독일은 바바리아 지방의 관광진흥을 목적으로 古城街道와 로맨틱가도를 건설했다.
“뷔르쯔 부르그”를 출발해 “로덴부르그”를 거처 바바리아 지방을 남쪽으로 달리면서 아름다운 마을과 도시를 거쳐 퓌센으로 가는 도로가 로맨틱街道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첵코의 프라하에서 출발해서 서쪽으로 아름다운 고성들이 있는 마을들을 지나 로덴부르그를 거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古城街道”를 달리는 버스를 타고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는 로만틱 가도를 달리는 버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고성 가도를 달렸을 때 들렀던 아름다운 “Rothenburg”를 다시 가 볼 생각이었는 데 아쉽다.

08시 58분, 뮌헨역을 출발했다.
완행열차가 지나는 농촌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방학 때라서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10시에 자그마한 퓌센역에 도착.

퓌센에 오는 관광객들은 “노이슈반스타인 城”을 보기 위해서다.
기차역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슈반가우” 부근 오른쪽 동산위에 노란색의 “호헨슈반가우 城”이 나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쳐 올라가다가 왼쪽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노이슈반스타인 城”으로 올라간다.
걸어서 올라가면 40여 분 정도 걸리는 가파른 등산을 해야 한다.
마차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12시 12분에 城으로 올라가는 버스에 탑승, 7분 만에 정류장에 도착해서 10여 분 걸어서 城에 도착했다.

노이슈반스타인 城(백조의 城)은 정말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그러나 성에 도착해서는 건물 전체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계곡 건너편 다리 위에서 전체를 볼 수 있고 더 위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城을 볼 수 있단다.

시즌이라서 인지 개별적인 내부 관람은 안 되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8.9유로.
12시 40분 입장권을 받았다.

아름다운 외관에 못지않게 내부도 대단히 사치스럽게 꾸몄다.
1864년 18세의 나이로 바이에른 왕위에 오른 루드비히 2세는 바그너에 심취하여 바그너에게 막대한 자금을 후원했다.
루드비히 2세는 이 성을 지으면서 집안을 온통 바그너의 로앵그린과 탄호이져에서 이미지를 따다가 장식했다.

특히나 백조를 주 주제로한 조각과 벽화가 거실을 장식하고 있다.
킹스 아파트(침실)의 벽화도 바그너의 오페라 장면에 나오는 그림으로 벽면을 꾸몄다.
Swan은 루드비히 2세의 Living Motive였다.

기도실 바닥의 모자이크, 교회당 계단의 대리석과 성단 뒤의 벽에는 예수와 왕들의 초상화, 콘서트 홀 등등 지나치리만큼 화려하다.

사무실과 비서실, 통로는 탄호이져에 나오는 분위기를 재현했다.
30분에 걸처 가이드 투어가 끝났다.

루드비히 2세는 프랑스의 벨사이유 궁전을 보고 온 후 1869년부터 1886년까지 17년간 긴 세월 거액을 들여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城을 세웠지만 城을 완성하지도 못하고 고작 105일을 살다가
국민들에게 강한 반감을 사 1886년 41세의 나이에 왕위에서 쫒겨난 후 뮌헨 교외의 슈타른베르그 호반을 산책하다가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성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다가 왼쪽 계곡으로 가면 마리엔부뤼케(다리)가 나온다.
계곡 양쪽을 연결한 철교다.
여기서 노이슈반스타인城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으나 일부는 공사 중이라서 가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월트디즈니는 이 성을 모델로 만화영화 “신데렐라”의 성을 만들었단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왔다.
우거진 숲을 통과해 내려오는 길도 운치가 있다.
내려와서 마차 타는 곳 오른쪽 언덕 위 노란색城, 호헨슈반가우 城으로 올라갔다.
루드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아담한 성이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백조의 성은 정말 아름답다.

노천 까페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시큼한 맛이 막걸리를 연상케 한다.
한낮의 더위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다.

까페에 걸려 있는 백조의 城 사진이 매우 아름답다.
계절 별로 찎은 것인데 일반 관광객들은 접근할 수 없는 포인트에서 찍은 것이다.
잡지나 엽서에서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게 돼 있다.
백조의 城으로 올라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40이 안되 보이는 우리나라 아줌마가 허둥대며 우리가 서 있는 줄 맨 앞 사람에게로 간다.
우리 앞에는 유럽인들이 대여섯 명 서 있었다.

이 아줌마가 맨 앞 사람에게 앞에 세워줄 수 앖겠냐며 사정을 한다.
이 유럽인은 자기는 괞찬은데 뒤에 선 사람들의 양해를 구해오라고 점잔케 말한다.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어디론지 황급히 뛰어간다.


아름댜운 노이슈반스타인城. 퓌센역에 내려서 멀리 보이는 모습

퓌센역 앞 골목 풍경

슈방가우 마을에서 노이슈반스타인 城으로 올라가는 버스 정류소

슈방가우 마을 부근 약도
 등산로, 버스길 등등이 안내되어 있다.


이정표

버스로 올라가서 버스 종점에서 본 城
 버스에서 내려 약 10분 걸어가면 城에 도착한다.


城으로 들어서며....

城門에서

내부 관람을 위해 城 위로 올라가며......

입장권
 12시 40분에 가이드를 따라 입장했다.
입장권을 사진찍어 올린 이유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은 관광객으로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이기 때문.



성안에 들어서면 미니어쳐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 외에는 촬영금지.


성에서 건너다본 계곡의 다리
 저 위에서 城의 전체 모습을(한 면이지만) 볼 수 있다.


城 위에서 본 슈방가우 마을
 오른쪽 노란색 건물이 이 성을 건축한 루드비히 2세가 어릴 때 살던 호헨 슈방가우다.


계곡 다리 입구에서

다리 위에서 본 城 全景
 상당 부분을 수리 중이라서 조금 아쉽다.


호헨 슈방가우 城
 루드비히 2세가 얼릴 적에 살던 城.
올라가는 버스 정류장 건너편 동산 위에 있다.


城으로 들어서며 보이는 성모상

백조분수


흑백의 어울림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구경 왔다.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호헨 슈방가우 城에서 보이는 노이슈반스타인 城

노이슈반스타인 城(엽서에서 빌려 온 사진)

노이슈반스타인 城(엽서에서 빌려 온 사진)

노이슈반스타인 城(엽서에서 빌려 온 사진)
엽서나 포스터에 실린 이런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면 한번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뮌헨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내 앞좌석에 아침에 허둥대던 아줌마가 어린 학생을 데리고 앉았다.
구경 잘했느냐고 물으니,
“말도 마세요. 제가 얼마나 고생을 해서 준비해 데리고 온 여행인데 애들이 전혀 관심이 없어요”한다.
아주 실망하는 표정이다.

애들이 몇 살이냐고 하니 큰 애는 중학교 2학년이고 옆에 있는 애는 초등학교 6학년이란다. 사내 애들이다. 두 애가 모두 관광에 관심이 없다고 한탄조로 얘기한다.

아빠는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니까 바빠서 함께 못 오고 일주일 뒤에 홍콩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그리고는 큰 애가 있는 좌석으로 가버린다.

앞에 앉은 애한테 말을 시키는데 도무지 대답도 하기 싫은 표정이다.
졸렵냐? 하니 “네, 졸려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요.  관심도 없어요”
도착한 지 하루 지났으니 시차가 해결 됐을 리 없다.

그리고 관광 목적지에 대해 사전 교육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아는 것 만큼 흥미를 느끼는 것인데……
돌아가서 복습이라도 하면 반 본전은 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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